도메인 500만원에 구입 해보기
뜻하지 않게 500만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정수기렌탈.com 도메인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제가 왜, 그리고 어떻게 이 도메인을 손에 넣게 되었는지 그 생생한 리얼 구입기를 공유해 봅니다.
1. 시작은 상큼했으나, 현실은 '사용 중'
바야흐로 2015년,회사에 사용할 정수기렌탈을 신청하다가 '정수기렌탈.com' 도메인을 갖고 싶어 검색해 보았지만, 역시나 누군가 이미 사용 중이더군요.
'대신 정수기임대.com이라도 살까?' 고민도 잠시 했지만, 당장 웹 버전이 급한 것도 아니어서 그마저도 사지 않고 그냥 넘겼습니다.
😊
2. 1,500만원이 500만원가 되기까지 (밀당의 기술)
시간이 흘러 그해 늦여름, 데이모어 앱의 웹 버전도 한번 고려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도메인을 검색해 보았는데, 어라? 웹페이지에 '도메인 판매 중'이라는 문구가 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심장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와 함께 연락처(이메일), 이름, 그리고 가격 문의를 남겼습니다.
일주일쯤 뒤, 도메인 전문 브로커로부터 답장이 왔습니다.
가격은 자그마치 1,500만원?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기가 차서 바로 "구매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하는 답변을 보냈습니다.
그러자 며칠 뒤, 구매 가능한 최대 예산이 얼마냐고 묻는 메일이 다시 오더군요.
그렇게 메일을 몇 번 주고받으며 치열한 밀당(?)을 거친 끝에, 모든 수수료를 포함하여 500만원으로 극적 합의를 보았습니다.
가격을 깎긴 했지만 '정말 내게 이 거금을 들일 만큼 필요한가?'
수없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 손은 결제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3. "에스크로가 뭐야?" 맨땅에 헤딩한 도메인 이전 절차
가격은 합의했지만 진짜 난관은 이때부터였습니다.
'대체 해외에 있는 사람과 어떻게 돈을 주고받고 도메인을 안전하게 넘겨받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구글을 샅샅이 뒤져 도메인 이전 절차를 나름대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일 잘하는 브로커를 만난 덕분에 그쪽 가이드라인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안전 거래 플랫폼인 에스크로(Escrow)를 써봤는데,
생각보다 시스템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감탄했습니다.
다만, 과정 중에 예상치 못한 헤프닝이 있었습니다.
해외송금에는 카카오뱅크가 좋다는 말에 전날 급하게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에스크로 입금 계좌를 보니 '시티은행'이더군요.
한국 시티은행에서 보내면 직통이라 빠르다는 꿀팁을 듣고 은행으로 달려갔지만,
전날 만든 카카오뱅크 계좌 때문에 '단기간 다수 계좌 개설 제한'에 걸려 시티은행 계좌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계좌 하나 만드는 것도 참 험난하더군요.)
결국 평소 쓰던 하나은행으로 가서 해외 송금을 마쳤습니다.
은행원 분은 완료까지 3일 정도 걸릴 수 있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확인해 보니 단 12시간 만에 송금이 완료되었습니다!
💡 실제 진행된 도메인 이전 절차 (요약)
에스크로(Escrow.com) 회원 가입
브로커가 에스크로 내에 도메인 거래 항목 생성
대금 송금: 주거래 은행(하나은행)에서 송금 진행 (수수료 약 2만 원, 12시간 만에 완료)
에스크로에서 입금 확인 후, 브로커가 메일로 '도메인 인증코드(Auth Code)' 발급
받은 인증코드를 들고 국내 도메인 관리 사이트(도메인호스팅)에 접속해 '기관 이전 신청' 진행
신청 약 12시간 뒤, 도메인호스팅으로부터 이전 완료 메일 수신
에스크로 시스템에서 구매자/판매자 모두 '거래 완료' 체크 (총 소요 기간 약 2일)
이전 완료된 도메인의 네임서버를 가비아 제공 네임서버로 최종 변경!
4. 500만 원짜리 도메인을 품에 안고 느낀 점
막상 겪어보니 도메인 이전에 대해 쉽게 설명해 준 글이 인터넷에 너무 없어서 처음엔 참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도메인호스팅 같은 국내 대행 사이트에서 메뉴만 잘 찾으면 인증코드 입력 프로세스 자체는 매우 간단했습니다.
일 처리가 번개 같은 브로커와 안전한 에스크로 덕분에 이틀 만에 초고속으로 전 과정이 끝났습니다. 😊😊😊
도메인이 제 계정으로 들어온 날,
'드디어 내 브랜드로 된 '정수기렌탈.com' 상점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감격이 밀려왔습니다.
혹시 저처럼 도메인 직거래나 이전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Escrow.com(안전 거래)이나 도메인매매.KR,이나 GoDaddy, Sedo 같은 공신력 있는 플랫폼을 경유해 진행하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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