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인터넷 역사상 가장 황당한 사건. 구글 도메인 분실

 2015년, 인터넷 역사상 가장 황당한 사건.  구글 도메인 분실

세계 최고의 IT 기업 구글(Google)의 심장과도 같은 도메인, 'google.com'이 단돈 12달러(약 14,000원)에 팔린 것입니다.

그것도 구글의 전(前) 직원이자 당시 대학생이었던 한 청년에게 말이죠.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흥미진진한 그날 밤의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 늦은 밤, 우연히 발견한 '구매 가능' 버튼

사건의 주인공은 구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던 대학원생 사누메이 베드(Sanmay Ved)였습니다.

2015년 9월 29일 자정 무렵, 그는 평소처럼 구글의 도메인 판매 서비스인 '구글 도메인(Google Domains)'을 서핑하며 이것저것 검색해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장난삼아 검색창에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도메인, 'google.com'을 입력해 보았죠.

당연히 '이미 사용 중'이라는 메시지가 떠야 정상이었지만, 그의 눈을 의심케 하는 초록색 '장바구니 담기(Available)' 아이콘이 떴습니다. 가격은 단돈 12달러.

베드는 반신반의하며 장바구니에 도메인을 담고 결제 버튼을 눌렀습니다. '설마 오류 메시지가 뜨겠지' 하는 마음으로 말이죠.


🚨 1분간 구글의 주인이 되다

그런데 놀랍게도 결제가 승인되었습니다!

그의 신용카드에서는 정확히 12달러가 빠져나갔고, 베드의 구글 도메인 관리자 대시보드에는 'google.com'이 그의 소유로 당당히 추가되었습니다.

단순히 이름만 바뀐 게 아니었습니다. 베드는 구글 웹마스터 도구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되었고, 구글 사이트의 실시간 알림과 내부 보안 통계 등 구글의 최고 관리자만이 볼 수 있는 기밀 정보들이 그의 메일함으로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순간 엄청난 두려움과 전율을 느꼈다고 합니다. 자신이 진짜로 '인터넷의 제왕' 구글을 사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 구글의 빠른 대처와 '유쾌한 보상'

베드가 구글의 주인이 된 시간은 딱 1분이었습니다.

구글 도메인 시스템은 뒤늦게 치명적인 오류를 감지했고, 즉시 베드에게 '주문 취소' 메일을 보냈습니다. 구글 측에서 강제로 거래를 철회하고 도메인을 회수한 것입니다. 시스템 버그로 인해 도메인 갱신 시점에 일시적으로 구매 가능 상태로 노출되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만약 베드가 악의를 품은 해커였다면 구글은 전 세계적인 대혼란을 겪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베드는 즉시 이 취약점을 구글 보안팀에 상세히 리포팅했습니다.

구글은 시스템 오류를 인정하며, 보안 취약점을 찾아낸 그에게 감사의 의미로 6,006.13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왜 하필 이 금액이었을까요? 숫자를 자세히 보면 'Google'이라는 글자를 숫자로 형상화한 구글만의 유쾌한 유머였습니다. (G=6, o=0, o=0, g=6, l=1, e=3)

🕊️ 좋은결말

베드는 구글이 준 포상금을 자신이 갖지 않고, 인도의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한 교육 재단에 전액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 따뜻한 소식을 들은 구글은 감동하여 보상 금액을 두 배로 늘려 총 12,000달러가 넘는 금액을 베드의 이름으로 함께 기부했습니다.

단돈 12달러로 시작해 구글의 허점을 찾아내고, 마지막엔 전 세계에 훈훈한 감동까지 안겨준 사누메이 베드의 이야기. '인터넷 역사상 가장 수지맞은 1분'이자, 구글의 유쾌하고도 신속한 위기 대처 능력이 돋보인 최고의 에피소드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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